nevertheless
정말 하기싫고, 힘들고, 지겹고, 고통스러운 과업이지만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반드시 해야만할때,
나는 마음속으로 'nevertheless'를 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지"
'nevertheless'는 과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때, 즐겨듣던 한국사 인터넷강의 선생님께서 수험생들에게 자주 쓰던 말이다. 원어민이 발음하듯 부드럽지는 않았고, 전형적인 한국식 영어발음으로써 한음절씩 끊어서 강하게 야단치는 듯한 발음이었다.
"네버떠렛쓰!"
이 단어는, 그는 지친 수험생들에게 응원과 자극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표현 중 하나였다.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내 입에서 자주 새어나오는걸보니, 그의 자극적인 발음으로 외쳐대는 그 단어에 중독되었나보다.
공무원 시험 공부할때는 물론이거니와,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헬스장을 가야만 할때, 꿀같은 주말에 자격증 취득을 위해 스터디카페에 가야만 할때, 나는 그러한 마법같은 주문을 외치곤 했다. 신기하게도 그 주문은 나를 각성시켜 스스로에게 '나는 대단한 놈이야'라고 생각들게끔 했다. '하기싫은 일에도 불구하고 결국 집 밖을 나서는 나는 얼마나 부지런한 사람인가, 정말 대단해'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하기싫은 것들을 열심히 해내고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정말 달콤했다. 바로 이 맛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친다.
지금 이순간 마음속으로 한번더 외친다.
"네버더레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한편 더 적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