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줌 북토크걱정하던 그날이 왔다.
강의 듣는 걸 좋아해서 도서관 강의나 작가와의 만남을 많이 찾아다니기는 했는데
내가 하게 되다니 발 뻗고 잠을 잘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평상시에도 발표울렁증이 있는데 말이다.
강의에 관한 책도 빌려보고 자료도 찾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첫 번째 줌 북토 크는
-간단 소개
1) 구멍 씨앗
2) 구멍 짓기 과정
3) 구멍 이후
4) 창작 에너지
-그림이 좋아(마을 그림 소모임 7년)
-개인 그림일기작업(18년 차)
-다양한 마을 활동(연극, 우쿨렐레, 공연)
로 준비해서 자체제작한 뮤직비디오까지
선 보였다.
애정하는 중랑천변에서 벚꽃을 휘날리며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내가 말했잖아>-요조 리메이크곡을 촬영했다.
얼마나 여러 번 찍었던지...
그래도 너무 횡설수설한 기억에 부끄럽다.
인스타 라방 북토크 조은이책방몇 번 해보니 그래도 좀 나아지고 내용도 정리를 했다.
-<구멍> 시작 이야기
1) 질문의 힘
2) 관찰의 힘
3) 자기 긍정의 힘
4) 창작에너지
-나에게 그림은?
-마을 활동의 의미
-생활 속 예술 만나기
그렇게 떨리고 정말 피하고만 싶었던 북토크를 몇 번 해 보며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
내 감정을 좀 더 들여다보고 여러 단어로 표현해 본다는 것.
내 안에 있는 것들로 질문을 만들어 본다는 것을 배웠다.
구멍은 내 마음 그릇이다.
똥으로 가득 찰 때도 밟히고 외면당할 때도 있다.
그러다 누군가를 만나 채워지고 구멍은 쓰인다.
호수를 담고, 하늘을 담고, 바다, 밤을 담는다.
똥이나 나뭇잎 더럽고 하찮은 것을
담지 못했다면
내 안에 담긴 다른 세상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드로잉 한 줄
기쁨이 오면 기쁨 먼저 보내주고, 슬픔이 오면
슬픔 먼저 보내주고 일어서는 게 내가 할 일이에요.
그 사이에서 시는 표정 하나 얻는 거지요.
-이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