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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 그리다 Oct 20. 2021

아플 땐 말해도 돼. 힘들 땐 울어도 돼 서럽게.

나와 나의 아주 특별한 이혼 가족 이야기 (8) 

4. 맞춰가는 방법 (3)


 난 부모님의 이혼을 막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던 21살의 내 무능함이 싫고, 그때의 나를 싫어하고 있었다. 그 경험으로 인해 내 가정의 붕괴를 두려워하고, 내 아이들에게 나와 같은 경험을 물려주고 싶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가족해체를 막기 위해 또 사람들과의 감정싸움을 피하고자 내 감정이나 생각을 통제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맞추며 살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와 내가 행동하고 생각했던 것들의 바탕에 항상 배제된 나를 보게 되었다. 한 번에 2시간씩 6개월이 넘는 상담 시간 동안 많이 울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나를 만나고 남편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어떤 느낌인지, 어떤 기분이 드는지, 왜 하기 싫은지, 왜 좋은지에 대해 어렵지만 조금씩 표현해 보는 시간을 늘릴 수 있게 남편과 나 사이를 조율했다. 서로 이야기만 시작하면 으르렁거리던 우리 부부는 다시 눈을 마주 보고 웃거나 울 수 있게 되었다.      


 상담을 통해 가족들과 2003년을 수면위로 올려 차분히 대화 수 있었다. 상담을 가족들에게 공유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며 각자 그 당시 느낌과 생각, 감정을 나누고 그동안 각자 마음속에 꼭꼭 숨겨 두기만 했던 말을 듣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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