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 적응하며
말뚝 박는다고?
22살의 저는 이 표현으로 압축됩니다, 네.
21살 입대 후 순탄친 않았으나, 시간의 힘으로 저도 부대 내에서 톱니바퀴로써 역할을 해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역의 때가 다가왔습니다.
제가 입대동기가 많아서, 11명의 동기들이 있었는데 그중 누구도 (동반입대한 친구 포함) 복무연장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당연하겠죠? 끌려온 군대를 누가 더 있으려고 합니까?
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1. 전역하면 뭐 뾰족한 수가 있느냐?
2. 부하직원(부대원 60명) 거느리며
최저시급 받고 일할 수 있는가?
1. 네, 저는 당시에 하사관 최저시급 128만 원 보다 더 벌만한 일자리를 노려 볼 스펙이 없었습니다. 별 볼일 없는 대학 나와 술만 마시던 21살이 무슨 과외알바라도 하겠어요?
2. 당연하지만, 그런 일자리는 없습니다. 더욱이 당시 최저시급이 4580원으로, 전문하사 근무시간인 월 8시간을 적용해 보아도 4580 x 8 x 30 = 1,099,200원이 나옵니다.
급여는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부하직원이 있는 것은 상당한 매력이죠.
부대 내에선 식비나 월세도 거의 들지 않고, 저축률도 본인 의지에 따라 90% 이상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병장 만기 이후 6개월간 하사로 추가근무를 하게 됩니다.
사회는 자유가 아니다
새로운 감옥이다
이때부터 자유의지에 대한 생각이 커진 것 같습니다.
병역만 끝나면 자유라고 생각했는데, 날 따라다니는 이 간섭들은 뭐지?
그때부터 사회 통치 시스템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이 시작되었고, 하술한 브런치에서 논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관점이 생겼습니다.
이 때 경제적 시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songdg1
아울러 저의 하사관 시절이 실제로는 전년 10월부터 다음해 4월로 해가 넘어가는 부분이 었으나 계산을 단순화 하기 위해 올해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1260 + 100 + 600 = [순자산 -560]
아직도 쇼트네요.
저는 언제쯤 포켓이 될까요?
쇼트 : 적자를 의미하는 선박용어
포켓 : 흑자를 의미하는 선박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