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교육생이요?
Shine 호에서 하선하여 휴가를 보내던 중, LNG 선박의 양성 교육생으로의 제의가 들어옵니다.
LNG선은 선원들에게도 꽤 인기 있는 선종인데, 높은 급여가 그 이유로 손꼽힙니다.
LNG 일등기관사와 벌크선 기관장 급여가 비슷하니, 말 다했죠.
다만 제한이 있었습니다. 당장 LNG선 일등기관사로 갈 수는 없고, 우선 이등기관사로 3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일등기관사로 근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육생 신분동안 이등기관사 급여를 받아야 하니, 월급이 200만 원가량 줄어들게 됩니다. 꽤 차이가 크지요.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3개월 교육 이후 LNG선 일기사만 될 수 있다면 당연히 투자할 만하겠지만, 교육 평가가 좋지 않아 없던 일로 된다면? 기회비용과 시간 모두 낭비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그래, 그만큼 내가 열심히 하면 되겠지.'
어차피 저는 계속 승선을 이어나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더 다양한 경험, 더 나은 대우를 원했습니다. 교육평가야 제가 열심히 해서 잘 받으면 되는 것이고 당장 3개월 월급 적은 것은 비축한 현금이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인사과의 제의를 수락하고, 벌크 일기사에서 LNG 이기사로 교육승선을 하게 됩니다.
이미 승선해 계시던 선원들로부터 LNG선박의 특징과 엔진에 대해 자세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선원분들도 따로 추가적인 급여도 받지 않고 교육생들까지 교육을 진행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신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LNG선은 엔진부터 스팀터빈으로, 기존에 제가 타던 디젤엔진과는 기본이 아예 다른 선박이었습니다. 프로펠러를 구동시키는 엔진이 다르다 보니, 전체적인 기계들의 콘셉트도 많이 달랐죠. 처음부터 다시 엔진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래서 교육생 기간이 필요하구나, 통감했습니다. 승선하고 계시던 기관장님, 이하 선원분들의 친절한 교육 덕분에 4개월 간 교육평가를 마치고, 화물기관사로 승선하게 됩니다.
화물기관사는 LNG선과 같은 액화가스운반선에 있는 기관사 직책으로, 이등기관사와 일등기관사 사이에 있는 직책입니다. 평상시에는 화물 관련기기들의 운전 및 점검을 하고, 필요시 기관부와 소통하여 함께 작업합니다. 당장 LNG선의 일등기관사를 담당하기에는 저도 부담되는 상황이라 많이 안심이 되었습니다.
화물기관사 업무는 수월했습니다. 제가 처음 LNG선에 승선 한 만큼 동료선원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별 탈 없이 승선기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화물기관사의 급여는 벌크선 일등기관사의 급여보다 100만 원가량 더 많았습니다. 벌크선 기관장 급여와 비슷하니, 저는 사실상 진급을 한 번 더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LNG선 기관장이 되면 한 번 더 올라갈 곳이 있으니 열심히 할 의욕도 생기고 좋더라고요.
450만 원은 주식, 150만 원은 현금성 투자 비율은 계속 유지했습니다. 또한 오른 급여 분은 내년에 있을 결혼을 대비하여 저축합니다.
전년도와 같은 전략으로 1년 간 분할매수투자를 유지합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22년도 처참했던 주식시장은 23년도가 되니 무서울 정도로 반등하며 전고점까지 돌파해 버립니다.
그렇게 33살 제 자산은?
주식 2억 1천에 현금 6천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3살 순자산 2억 7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