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높은 단계의 금주론.
금주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효과적인 것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우선 주변에 술을 없애고, 술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제거하며 술을 얻어마실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한다. 술 한잔의 유혹을 마주할 수 있는 술약속을 잡지 않는다.
이 정도 수준에서 보통 금주는 적게는 3달에서 많게는 1년까지 가능하다. 이 정도만 금주해도 건강수치상의 상당한 호전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1,2년을 살지 않는다. 금주하려는 사람에 따라 남은 수명은 다르겠으나 짧게는 20년부터 길게는 70년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누가 뭐라 한들 한국은 음주에 관대한 문화권이며 흡연광고는 금지될지언정 주류광고는 인기 연예인을 대동하여 활발히 방영되고 있다. 심지어 음주가 젊음과 즐거움의 아이콘으로 반영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영원히 금주하기 위해서는 음주문화를 피해서는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그러므로 넘어서야 한다.
음주문화를 넘어서는 것은 아래와 같은 방법이 있다. 술자리를 무작정 피하지 않고 나가되 술을 마시지 않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무알콜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건강, 다이어트, 운전 등의 핑계를 대며 분위기를 맞추면서 금주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철학과 사상에 의해서 금주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러한 행동이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고, 분위기를 망친다고 생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음주문화를 피해 가기만 하면서 방치한다면 우리 자식들과 후대들은 유구한 전통을 가진 한국식 과음문화에 노출될 것이며 또 다른 알코올중독자를 만들게 된다.
알코올중독의 위험성을 몸소 알아차린 나는 더 이상 독의 고리가 반복되도록 방관해서는 안된다.
'학폭 멈춰!' 를 자신 있게 외치듯 '음주 멈춰!' 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삼겹살집에 가서 소주 불매 운동을 펼치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내 금주철학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저주게 되고, 일부는 동조할 것이며, 회색지대에 있던 일부는 마실 술을 절제하게 될 수 있다.
물론 귓등으로 넘기며 계속 폭음하는 무리 역시 있다.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이 모여서 문화를 만든다. 나는 자신이 속한 문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고, 문화에 속한 내가 바뀌었으며, 이제 전체 문화가 바뀌기를 원한다.
나에게 있어 금주는 단순히 건강을 위한 수준을 넘어 철학의 단계에 있으며, 금주의 실천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치는 사회운동이 되었다.
더 이상 음주문화를 피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음주문화를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