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궤도를 잃고 빙빙 돌았다
네 중력은 더 이상
나를 잡아당기지 않아
기억하니
우린 같은 별에서 태어나
같은 흙내음을 맡으며
같은 꽃을 피워내길 약속했었지
날 향한 네 중력이
약해지는 것도 모른 채 나는
우주 속을 홀로 떠돌았어
네가
너를 감싸 안은 내 중력이
갑갑하다며 벗어던진 그 날
별자리를 잃고 헤매기 시작한
우주의 외로운 먼지 한 쌍
가느다란 별 꼬리는 미련의 길이
까마득한 평행선 위로
늘어뜨려, 흩어지고
긴장도 마찰도 작은 당김마저 작용하지 않는
이곳은 침묵의 궤도
기억하니
우린 같은 별에서 태어나
같은 흙내음을 맡으며
같은 꽃을 피워내길 약속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