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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A Mar 04. 2016

벙어리

소리 없이 사랑하는 법


나는 금붕어처럼 뻐끔거리며 당신께 고백했지요

소리 없는 내 말풍선을 이해하기 위해

당신은 토끼처럼 쫑긋거렸답니다


서로가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은

비눗방울 꿈속에 남겨둔 채로요


쫑긋거리던 당신이 입을 열 때쯤

뻐끔거리던 나는 귀를 세우며

우리 같이 왈츠를 추었죠


원 투 쓰리 다시, 원 투 쓰리

주고받는 목소리

이렇게나 경쾌한 걸요



어떻게 하나의 점으로 당신을 말할 수 있을까
점과 점들이 무수히 모여 하나의 선을 이룰 때
그제야 이 사람이 원을 그리는지 별을 그리는지 알 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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