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보약을 먹는다.
무더운 여름 장맛비처럼
굵은 땀을 억수로 쏟아내더니
그 땀을 다 마신 스펀지처럼
무거워진 몸뚱이.
그 몸뚱이
다시 일으켜세우려고
보약을 먹는다.
밀가루 음식을 먹지 말고
닭고기 등의 육류를 피하며
술 마시기를 삼가야 한다.
그래야 약효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성인병의 적들을 멀리해서인지
없는 살림에 큰돈을 써 미안해서인지
'보약'이라는 단어가 주는 안도감 때문인지
몸에 기운이 차 오르는 듯하다.
-이제 전처럼 술 좀 마실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