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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umn Of '75

T-Square

by 박재우

https://youtu.be/g_H9mX9opgs


연주곡의 제목은 어떻게 짓는 걸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어떤 제목은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것 같고,
중2병의 허세처럼 오글거리기도 했다.


어느 날에는
제목을 모른 채로 연주곡을 들었다.

음악을 듣고 있으니
마음속에 이미지가 떠오르고
장면들이 이어져 이야기가 되고 있었다.

그 이야기에 연주곡의 제목을 붙이니
제법 근사했다.


연주곡은 시와 같다.

듣는 이에게 세상을 그리게 한다.

음악의 행간을 스스로 채우는 재미.

연주곡에는

마음이 풍부하게 뛰노는 공터가 있다.


연주곡의 제목은
그 공터의 울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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