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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까끼하이

메타와 렉스

by 박재우

https://youtu.be/xHh9Nglj56M


아버지가 말씀하실 때는
주변이 늘 어수선하다.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는
감정의 악보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연주하는 것 같았다.


희로애락이 실시간으로 드러나
이후엔 어찌하시려고 저러나
혼자만 출구전략을 걱정하곤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이전의 일은 아랑곳 없이
구수한 사투리로 새로운 악보를
목청 높여 연주하시는 것이었다.


요즘은 누군가 내 앞에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을 때
아버지의 목소리를 빌려
"확 다 때리 치아뿌라!"

하고 소리치고 싶다.


솔직하고 투박한 사투리의 힘.

'서울뺀질이'에겐 부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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