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영화

by 박재우

출근하지 않는 새벽

조용히 혼자 일어나
제일 편한 차림새로
터벅터벅 극장에 간다.


출근길엔 보지 못한

동네의 낯선 풍경.

익숙한 감독의 신작영화처럼
정겹고 놀랍고 흥미진진한
거리의 미장센에 마음을 뺏긴다.


팝콘 냄새 도열 대신

복도에 깔린 정적의 카펫.

조용히 그 길을 따라가면

텅빈 상영관의 넉넉한 품속에서
영화와 더욱 극적으로 만난다.


보지 못한 세상까지

덤으로 보여 주는

조조영화는 언제나
'동시상영' 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오늘의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