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걷지 않으련

김창기

by 박재우

https://youtu.be/P6qnTWJoZUc


명절 음식에 물리다 보니

매콤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시원한 동태찌개를 먹으며

쌓였던 기름기를 내린다.


그래도 깔끔하게 풀리지 않는 속.


‘취직은 했니?’

‘회사는 안정적이고?’

‘연애는 안 하니?’

‘아이는 안 가질 거야?’

‘집은 언제 장만할 거니?’


덕담처럼 쏟아지는

친지들 훈수의 홍수.

무심한 척 받아 넘겼더니

가슴이 결리고 답답하다.


체기가 가시도록

함께 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아무 말 없이

나란히 걸어도

마음이 쓰이지 않는 사람.


내 걸음이 느려도

지켜봐 주고 기다려 주는,

그런 사람과 함께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