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명절 음식에 물리다 보니
매콤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시원한 동태찌개를 먹으며
쌓였던 기름기를 내린다.
그래도 깔끔하게 풀리지 않는 속.
‘취직은 했니?’
‘회사는 안정적이고?’
‘연애는 안 하니?’
‘아이는 안 가질 거야?’
‘집은 언제 장만할 거니?’
덕담처럼 쏟아지는
친지들 훈수의 홍수.
무심한 척 받아 넘겼더니
가슴이 결리고 답답하다.
체기가 가시도록
함께 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아무 말 없이
나란히 걸어도
마음이 쓰이지 않는 사람.
내 걸음이 느려도
지켜봐 주고 기다려 주는,
그런 사람과 함께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