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세탁소(Feat. 최백호)
어릴 때 학교 운동장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게 뛰고도
한참을 더 남게 넓은 곳이었다.
아이와 다시 찾은 그곳은
숨이 탁 트이지 않을 만큼 좁아서
한참을 멍하니 서서 둘러봤다.
어른이 된 나에게
운동장은 더 이상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회생활도 그렇다.
처음엔 막막하고 힘들기만 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몸에 익고 길이 보인다.
스스로 꺼림칙한 일은 하지 말기
약자일수록 더욱 존중하고 챙기기
되든 안 되든 일단은 부딪쳐 보기
많이 쓰러지고, 그만큼 일어서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도 나름 터득했다.
그렇게 자란 나는, 이제
아직은 사회라는 운동장이
힘에 부치게 커 보이는 친구들에게
두 손을 내밀어 힘이 되고 싶다.
아주 예전 나에게
두 손을 내어 준 선배들처럼...
나의 얘기에 그의 얘기에
발걸음을 맞추며 함께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