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우 Oct 27. 2015

길 위에서

신해철

https://youtu.be/98iJont-YR8


전철역에서 회사로 가는 길

점심 식대를 각자 카드로 계산하는 줄처럼

일렬로 늘어선 사람들이 좁은 길 위에 있다.

처음엔 그 길이 유일한 줄 알았다.

그 길로 가는 것이 제일 빠른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길에는 실수가 없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꽃과 나무가 가득한 새 길을 갖게 되었다.

횡단보도에서부터 밀리는 인파에서 튕겨 나와

무작정 들어선 작은 길이었다.

그 길을 걸으면서부터

출퇴근 시간에 짧은 산책을 하게 되었다.

마음이 콧노래를 부르니 발걸음도 가벼워지는지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더 짧아졌다.

잘 포장된 보도보다 내가 선택한 오솔길이

빠르고 편하고 정겹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원히 나의 가슴 속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