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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Dec 20. 2015

아무도 몰랐다

숟가락에 비친 얼굴을 확대해서

연예인들의 은밀한 교제 사실을

우리는 알았다.


예전의 기록들을 뒤지고 파헤쳐서

유명인들의 감추고 싶은 약점을

우리는 알았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든

그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예외는 있었다.


장애아동 언어치료사로 일하던

29살 황 모 씨가

숨진 지 보름이 지나도록

그 사실을 우리는 몰랐다.


고시원 방 한 칸을 가득 채운

고독의 체온이

무겁게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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