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대학 시절의 나는
지질한 열등감에 빠져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았다.
빈곤함에 허덕이면서
그 무엇도 가질 수 없을 거라
체념하기 일쑤였다.
그럴 때면 처방약을 먹듯
찾아 듣는 음악이 있었는데,
바로 광석이 형의 노래였다.
형은 웃고 있는데,
목소리에서는 눈물이 반짝거린다.
세상에선 누구보다 웃음이 많지만
혼자일 때는 우울감에 익사할 것 같았던
나처럼 슬펐다.
그래서 내 얘기 같았고,
그래서 가슴으로 들었다.
신기하게 슬픈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났다.
나 대신 형이 다 울어 줘서
나는 털고 일어설 수 있었다.
빈 가슴이 벅차게 차올랐다.
나의 청춘을 지탱해 준
형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너의 노래는 나의 힘
너의 노래는 우리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