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우 Jul 10. 2015

분수 속으로 뛰어들다

열대야의 엄포에 쫓겨 분수를 찾았습니다.

서늘한 기운을 즐겨 볼까 하는데, 딸아이가 불쑥 뛰어듭니다.


신이 난 아이는 물줄기 속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옷이 다 젖을 텐데...

저 물 무척 더러울 텐데...

저러다 넘어지면 크게 다칠 텐데...

분수처럼 쓸데없는 걱정이 솟아오릅니다.


이제껏,

분수 속으로 뛰어들 용기도 없이

주어진 길로만 흐르며 살아온

소심한 아빠의 등줄기로도

식은땀 한 줄기가 흐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의 웃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