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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Mar 03. 2016

장염

무엇을 잘못 몸속에 들인 건지

제대로 탈이 났다.

온몸에 기운이 쫙 빠지도록

비우고 또 비워 내도 그칠 기색이 없다.


비어 버린 속을 채우려 한 것이 잘못이었다.

미련한 욕심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켰다.

숨을 못 쉬게 꽉 막혀 버린 가슴.

몇 배의 고통을 지불하며 또 비워 내야 했다.


독소가 발견되었을 때,

그것을 다 없애는 일이 우선이다.

나쁜 것을 그대로 둔 채

평상시와 똑같은 삶을 살아서는

상태가 나아질 수 없다.


화장실을 들며나며 배앓이를 하면서

내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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