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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Feb 07. 2016

초능력자

어렸을 적 나는 스스로

초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엄마와 시장에 가서 

떡볶이가 먹고 싶으면

자리에 멈춰 서서

그것을 노려보기만 하면 됐다.

매콤달콤한 떡을 씹으며

눈빛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을 대견스러워했다.


혹시나 해서 어느 날엔

도너츠를 빤히 쳐다봤는데

역시나 엄마는 그것을 사주셨다.

더 자라면 엄마 말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초능력도 강해질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자랐을 때

엄마는 돌아가셨고,

엄마 이외의 사람들 마음은

움직일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 초능력자는

아들의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엄마,

우리 엄마였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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