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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Feb 05. 2016

안구건조증

“눈에 물기가 하나도 없으신데요?”


마주 앉은 의사의 핏기 없는 한 마디에

순간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이제 웬만한 일에는 감정이 움직이지 않고

남의 일에는 진득하게 관심을 두지 않으며

잘못된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라 체념해 버린

눈물 없는 가슴속을 들켜 버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출력된 처방전을 들고

간편하게 포장된 인공눈물을 사서 넣는다.


감쪽같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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