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째 단상에 매달려
뼈저린 한 마디 한 마디를
눈물처럼 뚝뚝 흘리고 있는
국회의원을 보며 생각한다.
‘무언가를 위해 저렇게 말해 본 적이 있던가?’
먹고사는 일을 위해
고작 20분짜리 PT를 하면서도
다리가 떨리고 허리가 아프고
목소리가 가늘어지지 않았던가?
그 달콤한 연애를 하면서도
사랑하는 상대방을 위해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고
내 마음을 고백한 일이 있었던가?
나는 평생 동안
나의 목소리를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아껴 쓰며 살아 왔다.
그런 나에게 저 위의 단상은
잊혀진 양심만큼이나 거리가 멀다.
그 먼 거리를 달려온 한 마디가
가슴에 박히는 충격이 크다.
그런데 사람들은
발언한 시간의 기록을 따진다.
화장실을 참은 것이 더 궁금하다.
불순한 의도가 담긴 짓이라며 삿대질한다.
이것은 정말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