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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Feb 22. 2016

쥐불놀이

팔뚝에 팽팽한 힘이 붙는다.

휘휘~ 휘파람소리처럼

둥그런 불씨가 메아리친다.


막히고 얽힌 세상의 어둠을

불살라 모두 지우려는 듯,

아이는 온힘을 다해

팔을 돌리며 들판 위를 달린다.

마른걸레로 유리창을 닦듯

허공이 온통 동그라미로

가득 차는 중이다.

아이들의 하얀이가 반짝일 만큼

세상이 투명해졌다.


정월대보름달이 내려와 비치며

모두의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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