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by 박재우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열꽃이 피었다.


독한 열기가 내린 뒤

발그레 피어난 순정.


시리게 찬 하늘로

온몸을 닦고

가녀린 몸을 세운다.


흔들리긴 하지만

괜찮다

괜찮다

이제 괜찮다.


토닥토닥

바람의 손길에

찌르찌르르르

나긋이 코를 골며

가을이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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