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부엌

by 박재우

비가 온다.

눈물이 말라

소금기만 남은 쓰디쓴 가슴에.

비로소 간이 맞는다.


비가 온다.

시련에 지쳐
생기 없이 퍼져 버린 일상에.

유쾌한 탄성을 회복한다.


비가 온다.

후회가 많아
어제의 골방에 갇힌 기억에.

흔적 하나 없이 껍질을 벗는다.


비가 온다.

멈추지 못해
온몸이 벌겋게 달구어진 세상에.

숨이 가라앉고 여유가 생긴다.


비가 오니,

인생의 요리가
제맛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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