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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내디딘 나를 축복해줘요.

감사합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다 내가 잘해서 그런 걸까?라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며 살 수 있는 이유는, 내 삶이 나아가는 길이 나의 계획과는 너무나 다른 순간에  나를 잡아당기며 혹은 뒤에서 밀어주며 나를 나아가게 해 준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순간은 어제 했던, 과거의 했던 일들이 낳은 결과라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그런 나의 결정을 이롭게 써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된다.



결정이 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딱 일주일이었다.

금요일 오후 늦은 시간 [Job Offer]라는 이메일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얼굴에서 피어나는 나의 웃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금요일 오후에 최종 확답이 온 이메일을 받았다.

월요일 이력서를 내고, 목요일에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금요일, 최종적인 결과를 받고, 당장 월요일부터 출근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까지는 고작 일주일이었다.


아무리 "Paralegal" 과정을 공부하고 있어도, 경험 하나 없는 아직 초짜, 게다가 학생 신분이라 학교에 얽매인 내가 일 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하루 4시간이라는 제한적인 조건을 가진 나를 기쁘게 반겨주시는 분들을 만났다.


변호사님과 사무관님이 함께 "나"란 사람과 일을 해 보고 싶다고 결정을 하셨다는 이메일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처음 시도는 아니었다. 2021년 1월 공부를 시작하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결국 실전 경험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은 절실해졌다. 파트타임이라도, 실전 경험을 쌓으며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자, 하루에도 몇 번씩 구인 광고를 들락날락 확인하는 나였다.


함께 스파에서 일하던 동료 언니는 통해 소개를 받고 인터뷰를 했던 곳은, Conveyancing을 전문으로 하는 Notary 사무실이었다.


인터뷰를 봤지만, 학생이라는 조건은 생각보다 크게 작용했다. 수업 시간이랑 원하는 시간대가 겹쳐서, 내가 일을 하기 위해선 조정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결국, 그 때문에 그 자리는 다른 누군가의 선물이 되었다.

마음을 잠시 접었다. 학교 시간이 제약이 된다면, 내가 찾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아 없을 거란 기분이 들어서였다.


공부나 하자는 기분으로 지내다가, 보게 된 이민 전문 변호사 사무실의 채용 공고에 또 마음이 동해서 열심히 제시된 주제로 글을 써서 이력서와 함께 보냈다.


탈락...


또 한 번의 실패는 불타오르던 열정을 잠시 식혀주었다. 지금은 그냥 공부에만 전념을 해야 할 때인가 보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는 스파 리셉션 자리가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를 조금이나마 만족시켜 주었기에, 조급해지지 않기로 했다.


그저 나에게 현재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하게 살아가는 시간이 아닐까? 기회는 오는 거니까..


애 넷을 키우며 살았던 나의 최선이, 나를 워킹맘으로 만들었기에 나의 과거의 시간을 돌아보며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나 자신을 다독거리며 위로해 보았다.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거 마냥 내 이름 앞에 붙은 많은 타이틀을 감당하며 최선을 다했던 날 이쁘게 보셨나?

또 다른 기회가 왔다. 어떤 기회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했던 그 찰나의 순간이 나의 발을 한걸음 내딛게 인도해 주었다.


어린 아기가 걸음마를 떼듯 조심히 내디딘 내 발걸음이 힘차게 내딛고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새로운 직장을 잡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절 축복해주세요.

제 인생의 다시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었습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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