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뉴욕 일기

맨해튼 베슬

by memory 최호인

직사각형 하이라이즈 건물들 사이에

외딴집처럼 비집고 들어선

희한한 모양의 다각형.


앙상한 뼈만 남은 해골과 같은 가분수.


성냥들을 이어 붙여

구멍이 숭숭한 토네이도 모양의 허전한 구조물.


허드슨강은 묵묵히 흐르고

초대형 주상복합 건물들과

럭셔리 쇼핑몰들을 배경으로 삼은

비현실적 디자인.


그것은 맨해튼 허드슨 야드에 거꾸로 매달린 벌집.


KakaoTalk_20230803_185428527_03.jpg 11 애버뉴에서 바라본 맨해튼 베슬


지난 수년간 맨해튼에서 핫스폿으로 떠오르는 명소는 허드슨 야드다. 특히 맨해튼 서쪽으로 흐르는 허드슨 강가를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가 아직도 진행 중인데, 고급 주상복합단지와 초대형 오피스 빌딩, 럭셔리 쇼핑몰, 복합 문화공간 등이 새롭게 건설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예술 조형물이 있다.


이름하여, 베슬 Vessel.


더 베슬은 허드슨 야드에서도 하이라이즈 건물들 가운데 파묻혀서 허드슨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거대한 벌집 모양의 구조물이다. 허드슨 야드(Hudson Yard)는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에서 동서로는 웨스트하이웨이에서 8 애버뉴, 남북으로는 30 스트릿에서 43 스트릿까지 지역을 일컫지만, 실제로 각광받는 건물들과 쇼핑몰들과 문화복합공간은 그중에서도 주로 10~11 애버뉴 30~34 스트릿 지역으로 좁혀진다. 이곳에는 지금도 새로운 고층건물 건축이 한창이다.


여기서 예술 건축물로는 가장 유명한 베슬은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임시로 지어진 이름인 Vessel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공식 이름이 언제 지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베슬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구조물 내에 만들어진 2500개 정도의 계단을 밟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건설되었으며 2019년 3월에 오픈했다. 그러나 베슬에 올라갔던 관광객 중 네 명이나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뉴욕시는 작년 여름에 관광객이 더 이상 베슬에 올라가지 못하게 폐쇄했다. 현재 관광객은 베슬 1층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베슬 위로 올라가는 것이 언제 개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akaoTalk_20230803_185428527_04.jpg 맨해튼 베슬 -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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