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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bbo Jan 07. 2022

사랑받고 자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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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자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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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

저와 동생들은 거의 할머니 손에서 컸다고 할 수 있어요.

항상 바쁜 부모님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있고 딱히 사랑받았던 기억도 없어요.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제가 사는 집에 친정 부모님이 방문하신 적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주무시고 가신 것도 엄마 혼자 한두 번 정도)

각자 다들 알아서 잘 살자-는 성향이 강한데

그래도 가끔은 다른 평범한 가족들처럼 애정을 느끼고 싶었고 그런 부분의 부재로 인해 서글펐던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제가 엄마가 된 지금에서야 앨범 속에 왜 나의 독사진이 많은지, 할머니랑 찍은 사진들이 많은지, 이 사진들을 찍고 기록해 준 엄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동생들에겐 이 정도의 정성이 들어간 앨범 없음)


앨범에 사진과 함께 짧은 메모를 남기는 그때의 엄마를 떠올리면 내 아이들의 앨범을 만들며 행복해했던 지난 나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찍은 내 사진을 많이 남겨둬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때 거기에 엄마도 있었다!!�� 그 사진들 다 엄마가 찍은 거야!!)


삶이 힘들어서 내 마음까지 돌봐줄 여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어렸을 때는 여느 평범한 엄마들처럼 나를 사랑해줬구나.

마냥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 속 나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여요.

그리고 그 행복했던 시절의 기록이 남아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저에겐 커다란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에요☺❤


Limbbo @ 4nab2

https://www.instagram.com/4na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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