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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Feb 18. 2021

잠언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요 며칠, 의뢰 주신 작업을 하느라 신경을 좀 썼더니 혓바늘이  돋았습니다.
저 혼자 쓰는 창작과는 또  다르게 의뢰주신 작품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이게 될 수밖에 없나 봅니다.

이번 의뢰주신 문구는 잠언의 한 구절입니다.
잠언이란 지혜가 되는 말이라는 Proverbs의 성경 표현인가 봅니다.
의뢰주신 문구는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겨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였습니다.
같은 성경 구절이라도 개신교의 표현과 가톨릭의 표현이 달라, 의뢰해주신 작품을 쓰면서 몇 번을 읽어 보았습니다.
쓰면서 과연 여기서 말하는 '경영'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회사의 경영, 사업의 경영만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마 하느님이 사업 잘되게 해주는 신은 아닐 거니 말이지요.

가톨릭의 구절을 보니 이렇습니다.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겨라, 계획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영문 표현은 your plan will succeed 나 thy thought will be established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의 경영이란 우리가 계획하고 준비하는 모든 일을 말하는가 봅니다.

주문 작업을 하면서 덕분에 저도 많은 묵상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심란한 시기에 '계획하는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우리들의 마음은 더욱 깊어지기만 합니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종교의 다름을 떠나서, 세상에의 지혜는 결국은 사람을 위함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사람으로 살고,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남만큼 귀한 일도 없을 듯합니다.

그 사람 사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들이 다 이루어지길,
그 간절함이 희망으로 표현되길,
그 희망으로 가는 길에 각자의 신념과 지혜와 용기가 함께 하길 기원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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