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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Feb 20. 2021

무심코 유감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스포츠 종목의 모든 선수를 알지는 못합니다. 종종 뉴스에 나오고 우연히 경기를 보다가 눈에 띄어 기억하는 선수들이 몇 있습니다.

이번에 학폭 사건으로 뉴스에 오르락 거리는 선수들도 그렇게 알고 있던 선수들이어서 또 한 번 마음에 실망의 한 칸을 채웁니다.

그러던 중 그 대한 체육회라는 곳에서 나온 문구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청소년기에 무심코 저지른 행동으로 평생 체육계 진입을 막는 것은 가혹하다'

글쎄요. 아마 그 단체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철없던 시절 다른 마음 없이 저지른 일이다,,라고 옹호하고 무마하려는 의도였을지 모릅니다만, 제겐 그 말이 더 무섭게 들렸습니다.

'무심코'란 말은 '아무런 뜻이나 생각 없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체육회에 의하면 그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그렇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나쁘게 할 생각도 없었고,
나쁜지도 모르고,
자기들이 어떤 행동을 저지르는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그저 재미로,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되지요.
그럼 더욱 놀랍고 무서운 일입니다.
더욱 용서해서는 안될 일이지요.

체육회가 어떤 의도로 학교폭력을 옹호하려는지, 어떤 사연으로 사건을 무마하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세월로 수습이 될 일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은 들여다보기 어렵습니다.
모든 사건의 전말은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세상 어디 하나 사연 없는 이 없고,
세상 누구 하나 이유 없는 존재는 없겠지요.

세상에 공정은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 정의는 있어야 합니다.
다만 그 판단이 무디고,
그 심판이 늦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이 힘든 시절을 버텨가는 젊은 청춘들에게,
세상의 공정과 정의는 살아있음을,
그들이 살아나갈 세상이 모두 비관적이지만은 않음을 이야기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공정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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