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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Feb 22. 2021

옛사랑 - 이문세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 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나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 눈 내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이문세 노래 - 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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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흥얼거리던 노래도 어느 날 문득 가사가 새롭습니다.
무심코 넘어가던 부분도 어느 날 문득 마음에 걸립니다
문득, 이문세의 노래 옛사랑이 떠오릅니다.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
이 노래를 들다 보면,
서울 토박이인 제 마음엔,
저 먼 어느 날의 광화문의 불빛 아래가,
그 어린 어느 시절의 안국동 골목 옆 작은 카페 사과나무의 문 앞이,
그 즐겁던 날의 종로서적의 책 내음이 한가득 밀려옵니다.

세월은 그렇게 오고 갑니다
그리운 것은 가슴에 남고,
생각나는 것은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애써 밀어내던 어느 날의 기억도,
애써 외면하던 어느 골목의 그날도,
세월이 흐르면
어느새 지나온 내 모습입니다.

이젠,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생각나는 건 생각나는 대로 두라 합니다
내 맘에 고독이 밀려 넘치고
내 안에 회한이 가득 넘칠 때
조용히 꺼내 볼
조용히 돌아볼
옛사랑 그 추억들이니 말이죠.

여러분의 옛사랑 추억은 어느 골목에 머물고 있을까요.
어느 길목에서 서성거리고 있을까요.
세상 모든 그리움들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봄날을 기대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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