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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Feb 27. 2021

바쁠 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긴 하루였습니다.
새벽부터 나가서 하루 종일 뻘뻘 땀을 흘리며 이리저리 분주하게 다니며 일을 마무리하고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서둘러 일을 시작할 땐 뭔지 모를 조급함에 빠쁘던 마음이 이제 돌아와 노곤한 몸을 펴고 앉으니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이 됩니다.

바쁠 망 忙자를 보면 마음 심 心 옆에 부러진 칼을 말하는 망 亡자가 붙어 마음의 여유를 잃는다는 뜻으로 표현이 됩니다.
바쁘다는 건 마음의 여유를 잃는 것이라 합니다

오늘의 나는,
마음의 여유를 잃어서 바빴던 것인지,
바빠서 마음의 여유를 잃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다리를 뻗고 오늘 하루가 돌아봅니다.
무엇을 서둘렀던 건지,
무엇이 조급 했던 건지,
그 모든 게 내 마음에 있었던 건 아닌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제야 그 마음이 보입니다.

세상의 오늘 하루 수고한 모든 바쁜 마음을 격려합니다.
그 조급했던 마음을 위로합니다.
오늘 밤은 아직은 둥근 커다란 달의 기운을 받으며 편한 밤이 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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