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담글 때 제일 중요한 요소가 누룩입니다. 그래서 좋은 술을 담그는 곳은 좋은 누룩을 고르는 일에 온 힘을 다합니다. 오랜 숙성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지는 과정이기에 그 처음의 누룩이 신선한 것이 아닐 때에는 그 결과물이 실패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활의 날, 오늘의 복음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시시오'
부활의 모습은 새로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나의 죄를 모두 거두어가신 그 큰 은혜로 말미암아 다시 새롭게 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새로 빚어지는 반죽에 오래된 누룩을 쓸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새로 나는 삶에 오래된 누룩으로 향을 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쁜 부활을 축하하며, 새로나는 반죽을 묵상합니다 빚어주신 그 모습에, 세상의 티끌과 세상의 욕심과 세상의 교만을 한껏 묻혔던 그 시간을 보내고 이제 새 반죽을 빚어주심을 묵상합니다 이제 새 반죽이 돼라 하심을 묵상합니다 이제 새 반죽에 새 누룩으로 다시 날 수 있게 하심을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