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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04. 2021

부활 묵상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술을 담글 때 제일 중요한 요소가 누룩입니다.
그래서 좋은 술을 담그는 곳은 좋은 누룩을 고르는 일에 온 힘을 다합니다.
오랜 숙성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지는 과정이기에 그 처음의 누룩이 신선한 것이 아닐 때에는 그 결과물이 실패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활의 날,
오늘의 복음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시시오'

부활의 모습은 새로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나의 죄를 모두 거두어가신 그 큰 은혜로 말미암아 다시 새롭게 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새로 빚어지는 반죽에 오래된 누룩을 쓸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새로 나는 삶에 오래된 누룩으로 향을 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쁜 부활을 축하하며,
새로나는 반죽을 묵상합니다
빚어주신 그 모습에,
세상의 티끌과
세상의 욕심과
세상의 교만을 한껏 묻혔던 그 시간을 보내고
이제 새 반죽을 빚어주심을 묵상합니다
이제 새 반죽이 돼라 하심을 묵상합니다
이제 새 반죽에 새 누룩으로
다시 날 수 있게 하심을 묵상합니다

부활의 기쁨을 함께 하며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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