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당신은 나를 서게 하시니

당신은 나를 걷게 하시니


오늘도

당신의 두 손을 꼭 잡고 일어섭니다

오늘도

당신께 기대어 걸어갑니다


목발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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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끝나고 이제 재활만 남았습니다.

병원생활이 답답하고 불편하여 서둘러 퇴원합니다.

집에 오니 반갑습니다만 평상시 자리 한 모든 것들이 내게 거리를 둡니다.

무심코 지내며 생활하던 모든 곳들이 난관이고 수고입니다.


퇴원하며 받아 온 목발은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입니다.

이제 서로 잘 사귀어야 합니다.

은근히 유용하기도 하고, 은근히 불편하기도 합니다.

발목 하나를 접고 발 두 개를 얻었습니다.

살아오다 처음으로 세 발로 걸어봅니다.

인생은 끝없이 배움의 연속이라더니 이런 것도 배우게 됩니다.


염증이 낫고 치료되고 내 발로 걷기까진 아직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하니,

정말 긴 재활의 시간이,

덕분에 다시 태어나는 부활의 시간이 될 듯합니다.


까불지 말라 주신 교훈을,

많이 달렸다 쉬라 하신 교훈을,

좀 더 묵상하라 주신 시간을,

잘 지내봐야 하겠습니다.


염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고 평화로운 매일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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