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그날엔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유월 그날엔

꽃은 피고

청춘은 지고


유월 그날엔

소리 죽인 새는 날고

외치는 우리는 울고


유월 그날엔

하늘은 열려 흩어지고

함성은 모여 산이 되고 강이 되고


유월 그날엔

너희는 그리 떠나고

우리는 남아 울고

그때

그 유월 그날엔


유월 그날엔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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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탐욕과 횡포가 사람을 밟고 올라가

하늘 끝에 닿을 듯 고개를 들고,


밟히고 눌려

초록빛 눈물에 젖어

스러지던 풀들은

손잡고 일어나


흔들리며 일어나

가지가 되고

떨치고 일어나

나무가 되어

그렇게 풀이 일어나고

그렇게 나무가 일어나고

그렇게

세상이 일어서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꽃은 피었으나

청춘은 지고

푸른 하늘에 새는 날고

뿌연 땅 위에 우리는 울었던

유월

그날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남아 일어섰으나

그대는 끝내 스러져 떠나간

유월

그날이 있었습니다


떠나간 그대의 미소가 보여

떠나간 그대의 함성이 들려

남아 뛰는 심장이

식어버린 가슴이

처진 두 어깨가 부끄러운

해마다 돌아오는

유월

그날입니다.


세상 모든 낮고 외로운 곳에 민주와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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