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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12. 2021

밥 - 천양희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밥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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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고 일어난 아침처럼,

까슬한 입 안으로 ,

밥 한 숟가락 넘기기 힘들 때 있습니다.


사는 것도 그렇다는데,

그렇게 한 술 뜨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한 모금 넘기기가 버겁습니다.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으라고요.

어차피 그 밥 한술도

어차피 그 마음도

까칠한 입안에 혀를 돌려

버석한 마음에 눈물을 적셔

내가 소화해야 할 밥이랍니다

내가 소화해야 할 삶이랍니다


밥 한술 뜹니다

꼭꼭 씹어 꿀꺽

넘겨 봅니다.


그렇게 소화시킬

내 삶이랍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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