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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08. 2021

여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글을 써놓고 보면 화선지를 꽉 채운 구성의 묵직함도 있지만, 때론 비워진 공간이 주는 여백의 맛이 더 깊게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말도 그렇습니다.

복잡하고 무거운 내용과 정신없는 수다로 가득한 이야기의 시간보다 때론 허허로운 여담이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여담 餘談이란 말 그대로 남을 여餘와 말씀 담談입니다.

남은 이야기 이기도 하고,

남긴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남아 하는 이야기이도 하고,

미처 다 하지 못한 남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세월을 지내다 보니 이젠 그런 가벼운 여담이 편안합니다.

싱거운 이야기라 해도,

흘러가는 이야기라 해도,

그 가벼운 말의 여백이 주는 편안함이 마음도 가볍게 합니다.


말이 가슴을 찌르고,

말이 마음을 조르고,

말이 사람을 등지게 하는 세상에서,

당신과 나 사이에 남아있는

채 전하지 못한 여담을 만지작거리며,

당신의 가슴에 세월을 남기고,

당신이 시선에 시간을 남기고,

당신의 입술에 말을 남기는 여담의 여유를 생각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여유로운 하루를 기원해봅니다

-사노라면


#여담 #여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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