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매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세월을 업고 지고
종종걸음 날던 어매
이젠 그 발도 지쳐
이젠 그 발이 아파
침 맞으러 갈란다
꼭 잡은 지팡이엔
세월의 무게 얹혀
인생의 무게 실려
나한텐 어매가 발인데
업고 안고 뛰어주던
어매가 발인데
이젠 그 발이 지쳐
이젠 그 발이 아파
우리 어매 발이 아파
나는 마음이 아파
어매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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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게가 노모의 다리에도 여지없이 얹히나 봅니다.
쌩쌩하게 걸어 다니시던 분이 하루가 다르게 걷기 힘들어하십니다.
보는 아들도 안쓰럽지만,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요.
오늘은 한의원을 가자 하십니다.
가서 침 좀 맞고 오자 합니다.
발이 아파 걷기 힘들다 합니다.
조그만 발을 만져 봅니다.
오늘따라 엄마의 발이 유난히 작습니다.
이 작은 발로 그 긴 세월을 디뎌 왔네요.
이 작은 다리로 긴 세월을 옮겨왔네요.
어쩌면 세상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는 그렇게 가족에게 발 같은 존재였겠지요.
아파도 힘들어도 결국은 삶의 무게를 지고 걸어야 했던, 가족의 삶을 버티고 걸어야 했던 지친 발 같은 존재였겠지요.
이젠 그 발이 아픕니다.
이젠 그 다리가 아픕니다.
세월이 흘러 내 다리가 뻐근해져서야,
그제야 엄마 다리 한 번 만져보는,
여태껏 철없는 막내아들입니다.
세월의 긴 여정에서 다리를 풀고 쉬듯,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편안한 하루를 소망해 봅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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