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간격을 맞출 시간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시보 時報라는 게 있었습니다.
매시 정각을 알리는 일이죠.
그 시보에 시계를 맞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기기들이 디지털화된 요즘은 시계의 시간을 조정할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라디오에서 매시 정각에 '뚜 뚜 뚜~' 하는 예보가 나오면, 느려지거나 빨라진 시계를 맞추곤 했었지요.
그 당시엔 그렇게 가지고 있는 시계의 시간 조정이 흔한 일상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냥 어느 정도 빠르거나 늦어도 그러려니 두고 살기도 했죠.
세월이 흘러 이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한 세상입니다.
일초도 틀림없이 모든 기기들은 똑같이 반응합니다.
시보라는 게 있기나 하는지 들어본 기억도 흐릿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몸은 여전히 아날로그인가 봅니다.
흘러가는 세월의 속도와 내 삶의 속도가 종종 달라짐을 느낍니다.
겨울인가 하면 봄이고,
정월 인가 하면 벌써 3월이고,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 줄 알고 있는데, 몸은 어느새 중년이라며 삐걱거립니다.
그 시간의 간격 앞에서 종종 당황스럽습니다. 시간과 마음의 불일치가 종종 마음의 헛손짓을 하게 합니다. 문득 깨닫는 세월의 흐름에 종종 당황합니다.
우리 마음도 보정을 해야 하려나 봅니다.
세월의 시보에 맞춰,
몸의 시간에 맞춰,
마음의 시계도 맞춰야 할까 봅니다.
지금의 내 나이로,
지금의 이 순간으로,
따르륵 따르륵
벌어진 세월의 간격을
이젠 다시 동기화해야겠습니다.
그리해서 지난날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내 시간을,
예전의 그때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할까 봅니다.
지금의 나의 모습에 맞춰 살아야 할까 봅니다.
오래된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꺼내보며, 마음의 시간도 맞춰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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