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토사구팽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춘추시대 월나라의 군사 범려의 말(월왕 구천 세가) '교토사량구팽 狡兎死良狗烹 비조진양궁장 飛鳥盡良弓藏' 에서 에서 유래한 것이라 합니다.

'교활한 토끼가 죽으니 좋은 사냥개를 삶고, 높이 나는 새가 다 잡히면 좋은 활도 광에 들어가며,,,,'의 뜻이라지요.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해놓고선 필요가 없어지면 매몰차게 버린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토사구팽의 처지에 이른 것을 ‘팽 당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말이 전해져 "토끼를 다 잡으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한국 속담도 만들어졌다는데 우리 속담으로는 자주 쓰이는지 모르겠네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부터 쓰였다 하니 사람들의 배신과 배반의 역사는 참으로 길기도 합니다.


우리도 종종 사회생활의 인사 시즌에, 그리고 정치판에서 자주 이 고사성어를 듣기도 합니다.

팽 당하는 이들의 분노 섞인 한탄이 따르기도 하죠.

가끔은 사냥개도 아니었고 팽 당하는 것도 아니고 무능해서 도태되는 이가 '나는 팽 당했다'라고 스스로의 무능을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토사구팽의 삶을 팽 烹 자를 보면 참 직관적이고 재미있습니다.

맨 위에는 솥뚜껑을 닮은 부수가 있고, 그다음은 솥의 몸통, 그리고 아래엔 불길을 그린 듯한 부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말 불을 준비하고 솥을 올려놓은 형상이지요.

소나기라도 내릴듯한 하늘 낮은 봄날 아침.

문득 여의도 어디선가 솥 끓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한 글자 그려봅니다.


평범한 이들의 삶에선 그리 자주 마주하지는 않을 단어일 듯합니다.

할많하않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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