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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16. 2022

오늘의 약속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오늘의 약속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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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엔 바람은 불고

또 어디서는 비가 쏟아지고

또 어디엔 여전히 뜨거운 태양이 쏟아집니다.


세상이 그렇듯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엔 따스함이

누군가의 가슴엔 서글픔이

누군가의 마음엔 희망이

누군가의 가슴엔 좌절이 스며듭니다.


그 모든 마음을 보듬으며

그 모든 가슴을 감싸며

오늘은 나태주 님의 오늘의 약속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그러자고요.

그 많은 이야기 가슴에 두고

그 무거운 세상 잠시 밀어놓고

오늘만큼은

우리의 이야기하기로 해요.

우리의 그리움 이야기하기로 해요.

하루로도 모자란

우리의 사랑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이야기가 궁금한 오늘입니다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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