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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27. 2022

지록위마의 시선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지록위마 指鹿爲馬라는 고사 성어가 있습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이지요.


중국의 진시황을 섬기던 신하 중 조고라는 환관은 시황제가 죽자 태자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내세워 황제로 옹립했습니다.

그러고는 권력을 제 마음대로 휘두르며 나라를 쥐락펴락했다지요.


그 권력의 위세를 말해주는 일화가, 왕에게 사슴을 보여주며 말이라 하고, 주변 신하를 윽박질러 누구도 사슴이라 할 수 없게끔 폭정을 휘둘렀다는 '지록위마'입니다.


역사가 항상 그렇듯 유방의 반란이 일어나고 조고는 주살 당했다고 합니다.


바이든이 날리면이 되고, 누가 소문냈는지 엄정 조사하라는 어느 나라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지록위마의 고사 성어가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더 섬뜩한건 누군가는 그게 정말 말이라고 실제로 믿고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올려다보는 가을 하늘은 유난히 눈이 시립니다. 말이 말로, 사슴이 사슴으로 보이고 들리는 시절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사슴을 바라보는 시선들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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