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Sep 26. 2022

미네르바의 부엉이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그리스 신화에 보면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 여신의 라틴 버전인 미네르바는 항상 곁에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를 데리고 다닌다 합니다. 원래 올빼미라고도 하는데 통상 우리 문헌에서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표현으로 쓰곤 합니다.

독일 철학자 헤겔의 그의 저서 <법철학 강요>의 서문에서 남긴  남긴'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라는 문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이 저물어야 날개를 편다는 의미는,  철학이란 것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역사적인 조건을 고찰하여 철학의 의미가 분명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뭔가 복잡한 이런 철학 이야기는 사실 잘 해는 되지 않는 걸 보면  헤겔하고 친해지기는 아직은 어려운듯합니다.


뜬금없이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생각난 이유는, 매일매일 어지러워지는 세계정세와, 난청과 안하무인의 국내 정세의 복잡함을 보면서,

지혜와 철학이 본격적으로 필요할 때는 세상이 어둠에 휩싸이고 인간성이 사라져갈 때라는 해석이 생각났기 때문일까요.


하루가 저물어가는 저녁입니다.

어느 나뭇가지에서 지혜의 부엉이가 큰 날갯짓을 하면서 이 어지러운 시간을 이겨낼 지혜의 한마디 건네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미네르바 부엉이의 지혜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푸른 미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