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차의 추억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우연히 책을 보다가 '소독차'라는 한 구절을 읽습니다.
그런 차가 있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방구차라고도 부르고, 연막차라고도 불렀습니다. 그렇게 뽀얀 연기를 뿌리고 다니는 소독차가 있었습니다.
그 차의 부릉거리는 소리가 나면 후다닥 뛰어나가 그 뒤를 쫓아 달리던 기억이 납니다.
매캐한 연기와 골목을 꽉 채운 부르릉거리는 소음은 놀이거리 없는 심심한 개구쟁이들에겐 신나는 이벤트였죠.
지금 생각하면 그 연기가 뭐 몸에 좋았을까 싶지만 그땐 다 그랬지요.
모기보다 사람을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땐 신났습니다.
책의 한 문장에서 그 시절의 냄새를 맡습니다.
새콤한 휘발유 내음 섞인 소독약의 냄새가 책 한구석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듯합니다.
젊은 세대들에겐 이야기조차 진부해진, 사라져버린 시대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아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오랜 추억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