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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30. 2023

김소월의 산유화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 산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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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의 막바지입니다.

꽃샘추위가 한 번은 남았을 법한데도, 이젠 정말 봄인가합니다.

기다리는 마음은 이미 봄입니다.


화단에는 아직 지난 계절의 흔적으로 마른 가지들만 남아 있지만, 산책길엔 화사한 꽃이 피어납니다.

벚꽃도 피고,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핍니다.

겨울일 것 같던 세상에 그렇게 하나 둘 꽃이 핍니다. 꽃이 있습니다.


봄을 반기며, 꽃을 반기며, 김소월 님의 산유화를 그려봅니다.

산에 꽃이 있어 산유화,

세상에 꽃이 있어 산유화입니다

어김없이 찾아와 세상에 꽃을 피우는 봄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우리의 세상에도 반드시 봄은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이 심유화 心有花 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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