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게 하소서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밝음 속에서

어두움을 기억하게 하시고

사랑 안에서

미움받는 이들을 기억하게 하소서

기쁠 때

슬픔에 겨운 이들을 잊지 않게 하시며

건강 안에서

아픈 이들과 함께 일어나게 하소서


주시는 은총 아래

제 그릇의 작음을 깨달아

교만하지 않게 하시어

처음처럼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항상 처음이게 하소서


처음이게 하소서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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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지루해지거나, 관계를 잇는 줄이 느슨해질 때는 처음을 생각해 봅니다.


처음 학교를 들어가던 날,

처음 사회에 나서던 날,

처음 그의 손을 잡은 날,

처음 믿음에 기댄 날,

그 숱한 처음의 두근거림을,

그 처음의 설렘을,

그 첫걸음의 뿌듯함을 기억해 봅니다.


단단히 조여진 나사도 시간이 흐르면 느슨해지듯,

그 팽팽하던 처음의 긴장도 시간이 흐르며 익숙해집니다.


다시,

처음을 생각해 봅니다.

매일 열리는 익숙한 이 순간도

실상은 매번 내 삶의 처음임을 기억해 봅니다.

지나온 처음의 순간보다, 남아있는 처음의 순간들이 많지 않기에,

처음 열리는 오늘의 지금,

다시 첫 마음으로 맞이해 봅니다.


세상의 모든 처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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