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직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지금이야 거의 다 기계로 지어낸 옷들을 입지만 오래전에는 일일이 실을 짜서 그걸로 옷감을 만들어 옷을 지어 입기도 했지요.

그러다 보니 짜낸 실의 질에 따라 옷감의 질도 다르고, 그 옷감으로 지어낸 옷들은 다 저마다의 정성과 특성을 지닌 옷 들이었습니다.

모두 다 그렇게 옷들을 입고 지냈고 말이지요.


우리가 글을 쓰는 일도 비슷한듯합니다.

저마다 살아온 인생의 경험에서 뽑아낸 글줄이, 어느 그리움은 씨줄이 되고 어느 외로움은 날줄이 되어, 이리 짜고 저리 짜여 저마다의 옷감이 됩니다.

그 옷감에 상상이라는 무늬를 넣어 시도 쓰고 수필도 쓰며 다양한 글들을 만들어내죠. 그렇게 우리네 인생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을 품은 수많은 글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 지은 글에는 한 사람의 삶이 담겨있습니다.

그리 짜낸 글에는 한 사람의 세월이 담겨있습니다.

그러기에 글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세월을 만나는 일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어느 누구 귀하지 않은 삶이 없듯이 어느 글 하나, 어느 문장 하나 귀하지 않은 글이 없습니다. 어느 단락 하나 가벼운 것이 없습니다.


우연히 만난 시집을 펼치며,

또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가슴으로 글 줄을 더듬으며 소중한 시간들과 인사합니다.

새로운 만남이 반가운 오후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의 시구절 같은 평화로운 시간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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