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든다는 것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날이 더워지니 식물들 물주는 일도 바빠집니다. 하루만 잊어버리면 식물들이 금방 기운 없이 늘어집니다. 그렇게 목마른 녀석들을 보고 깜짝 놀라 물을 줍니다.

물을 흠뻑 주었다고 생각하고 돌아서 조금 지나니 화분 바닥으로 물이 흥건합니다. 급한 마음에 빨리 물을 주어주었더니 물이 흙에 채 흡수되기도 전에 흘러내려 버린 겁니다.

흙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천천히 시간을 주고 여유를 주고 물을 뿌려주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화분에 물 주는 일, 급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네요.


우리네 삶도 그럴까요.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바로 슬림 해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먹고, 결심을 한다고 태도가 바로 바뀌지 않습니다.

꾸준히 천천히 느린 마음으로 기다려야지요.

화분에 뿌린 물이 흡수되는 것처럼,

내 몸도 땀에 충분히 젖어야겠지요

내 마음도 촉촉이 젖어야겠지요.

흘러내린 화분의 물을 치우며 또 하루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설익은 결심을 진득하게 눌러봅니다.

출렁이는 마음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마음에 스며듬을 느껴봅니다.

그렇게 익어가길 기대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스며들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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