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한마리 같이 사는 이유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우리의 귀에는 달팽이관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귀의 가장 안쪽인 내이에 위치하는데, 생긴 게 달팽이를 닮았다 합니다.

듣기를 담당하고 청력과 평형감각을 관장한다지요. 그래서 달팽이관이

고장 나면 어지러움을 유발한답니다.


세상이 시끄러워지면서 수많은 소음이 귀를 통해 들어옵니다. 다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들어야 할 것과 듣지 않아도 될 것을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만들 때 귀에 달팽이 한 마리 넣어놓은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내 목소리 내 마음만 듣지 말고

잘 들으라 하심입니다.

치우치지 말고 왼쪽 오른쪽 균형 있게 들으라 하심입니다

느리게 걸어가는 달팽이처럼,

천천히 듣고,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이야기 하라 하심입니다.


비 쏟아지는 오후,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해주는 빗방울의 낙하를 바라보며 세상 모든 이들의 균형 있는 경청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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