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낼수록 더해지는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전각이라는 매력적인 작업이 있습니다.

돌을 깎아 글을 새기고 마음을 새기는 일이지요.

나무에 그려내는 서각이라는 작업도 있습니다.


모든 작업이 평평한 재료를 깎아내고 쪼아내어 원하는 글이나 문양을 표현해 냅니다.

아무것도 없던 평면을 덜어내고 쪼아내다 보면 숨겨져 있던 멋진 글씨가 나옵니다.

빈 캔버스에 물감을 덧대고 붓질을 더해 만들어내는 그림 작업과는 사뭇 반대의 느낌이지요.


그렇게 전각 작업은 덜어냄의 미학입니다.

그렇게 덜어낼수록 아름다움이 더해집니다

그렇게 덜어낼수록 화려함이 더해집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럴까요

욕심을 덜어내면 평화가 채워질까요

교만을 덜어내면 지혜가 채워질까요

비난을 덜어내면 사랑이 채워질까요


깎아져 나온 돌 부스러기에서 덜어낼수록 채워지는 세상의 아이러니를 묵상해 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깎아낸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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